솔리다임 P44( SOLIDIGM SSDPFKKW020X7 ) 후기
며칠전 잘 사용하고 있던 노트북이 갑자기 재부팅이 됐다.
그리고서는 윈도우즈 진입이 되지 않았다. 바이오스에 진입해서 살펴보니 SSD는 스토리지로 정상 인식 하는데 부팅 우선순위에 뜨지 않는다.
아, SSD 사망이구나
머나먼 옛날, SSD가 막 태동하기 시작하던 시절 OCZ라는 회사의 SSD를 1년 정도 사용하다가 급사한 이후 처음 겪는 SSD 사망건이다. 초기에 SSD 급사를 한번 겪고 SSD 급사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기 때문에 그동안 SSD는 항상 검증이 된 제품을 사용했다. 물론 SSD 사용도 조심하긴 했다. 토렌트나 스트리밍 녹화는 하드 디스크 혹은 곧 죽어도 상관없을 SSD에 따로 한다던지 등
그래서 그동안 한 번도 겪지 못했던 SSD 사망인데 갑자기 노트북에서 사망을 하니 꽤나 당황스러웠다. 정말 SSD가 사망한건지 테스트해볼 여분의 SSD도 없고. 이걸 어쩌나, 막막한 마음뿐이였다.
일단은 노트북을 사용해야 하니 부랴부랴 새 제품의 SSD를 알아보았다. 그리고 마침 알리에서 솔리다임 P44가 할인 판매하고 있었다. 2TB 용량이 15만원선이다. 1TB 용량의 SSD들은 보통 10만원선인 것 같다.
1TB를 사야하나, 2TB를 사야하나 조금 고민이 되었다. NAS를 운용하고 있기도 하고 노트북에서는 게임을 하지 않으니 굳이 2TB까지 용량이 필요하지 않았다. 기존에 사용하던 SSD가 1TB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1TB를 사자니 가격당 용량이 좀 짜증이 난다. 10만원 주고 1TB를 사느니 15만원을 주고 2TB를 사는게 낫지 않을까? SSD용량이야 다다익선이지! 싶은 마음에 결국 2TB SSD를 주문했다. 알리에서 구매했지만 국내에서 배송해주는 제품이기 때문에 빠르게 받아볼 수 있었다.
사망한 SSD
내가 사용하는 노트북은 ASUS사의 2022년식 G14이다. 그리고 이 노트북에 달린 SSD는 마이크론사의 2450모델이다. 176단 TLC이며 디램리스이다. 노트북을 구매했을 당시부터 사실 스펙상으로 발목을 잡았던 파츠이긴 했다. 하지만 내가 용량을 꽉 채워 사용할 것도 아니고 ( 실제로 절반 겨우 사용했던 것 같다 ) 빡센 작업들을 할 것도 아니라서 굳이~ 싶어서 교체를 하지 않고 사용을 해왔다.

요놈. 겨우 3년도 안되서 사망할 줄이야…
SSD시장이 성숙해진 이후에 SSD사망은 정말 마음먹고 갈구는 극한의 상황이 아니면 이젠 일어나지 않을 상황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아직까진 실 사용 환경에서도 완전히 마음 놓고 사용할만한 환경은 아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SSD만 사용하는 환경이라면 꼭 백업을 하자
나는 다행히 어지간히 중요한건 NAS에 백업을 해두고 있었기 때문에 피해를 볼만한 데이터 손실은 없었다. 백업은 정말 중요하다. 특히 SSD 사망은 말 그대로 급사한다. 아무런 전조 증상 없이 죽어버리고 한 번 죽으면 데이터를 복구하기가 쉽지 않다. 나 곧 죽어요~ 하고 알려주기도 하고 복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도 있는 HDD와는 다르다. 중요한 데이터는 SSD에 보관해서는 안된다. 보관하더라도 꼭 백업을 해야 한다.
SSD 교체
노트북의 SSD 교체는 매우 쉬웠다. 하판 커버를 열고 기존의 SSD를 제거한 후 새로운 SSD를 설치하면 끝이다. 하지만 기존 SSD에 달린 방열판이라고 하기에도 좀 그런 얇은 알루미늄 판과 스티커는 한 번 접착이 떨어진 이후엔 확연히 접착력이 떨어진다. PC면 따로 방열판을 달기라도 하지, 노트북이라 그럴 수도 없고 하릴없이 그냥 다시 닫았다.
SSD를 설치한 이후에 윈도우즈를 비롯해서 셋팅하는데 조금 애를 먹었다. 우선 3DP Net으로도 랜카드가 잡히지 않는다. 일단 랜카드가 잡혀야 인터넷 연결을 하고 나머지 셋팅을 할 수 있는데 3DP Net으로 안잡히니 당혹스러웠다. 찾아보니 ASUS 노트북의 랜카드 드라이버는 홈페이지에서 따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다. 부랴부랴 다운로드 받아서 usb에 넣고 설치했다. 랜카드를 힘겹게 잡고 나머지는 그냥 하던대로 하면 되었다.

오래가자. P44야
솔리다임 P44
솔리다임은 미국에 있는 하이닉스의 자회사라고 한다.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된 미국의 법인이라고 하는데, 뭐 자세한건 잘 모르겠다. 솔리다임 P44를 고른건 사용된 컨트롤러나 부품들이 하이닉스의 P41과 동일하다고 해서이다. 하이닉스의 P41은 2TB기준으로 19만원대이다. AS 보증기간이 좀 짧긴 하지만 동일 부품을 사용하는 동일 용량 대비 4만원 정도 저렴하니 충분히 메리트가 있어보인다.
단종이라고도 하는데 아직도 종종 할인 매물로 뜬다. 사실상 15만원대가 할인가가 아니라 정상가인 느낌이다. 이제 남은 재고가 모두 사라지면 구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구매해서 잘 사용하고 있으니 이렇게 구매 후기를 남겨본다. 여전히 대용량 파일을 이동하는 작업을 거의 하지 않으니 이정도 급의 스펙을 가진 SSD는 내겐 큰 의미가 없어 속도 테스트나 이런건 따로 하지 않았다. 다만 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에 사용하던 SSD보다 부팅 속도가 좀 더 빨라진 기분은 든다.
결론은?
2TB 기준 15만원 가격대의 성능 좋은 솔리다임 P44 아주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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