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코드를 통해 옵시디언 노트 정리 후기
AI를 통해 내 옵시디언 노트를 정리하려는 시도는 이전에도 여러번 있었다. 그 중 가장 먼저 시도를 했던게 옵시디언에 MCP 사용하기였는데 생각처럼 영 신통치 않았다. 내가 AI를 통해 가장 하고 싶었던 건 크리에이티브한 것들 보다는 내 손으로 직접 하기 귀찮은 반복 작업들을 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처 태그를 누락했던 노트들에 태그를 단다던지, 공백 라인 삽입 문자를 에서 <br />로 바꾼다던지.
옵시디언 내의 스마트 컴포저 플러그인을 사용하거나 MCP서버를 이용해도 매우 국소적이며 한정적인 부분에서만 그럭저럭 사용이 가능하다의 수준이였다. 특히 모델에 따른 퀄리티 격차가 매우 컸다. 스마트 컴포저의 경우 API 토큰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료가 부담이 되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인 gemini-2.0-flash 모델을 사용했다. 그리고 이 모델은 낮은 성능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특정 문서의 포맷대로 이 문서의 내용을 수정해달라고 했을때의 결과물은 ChatGPT3 버전을 보는 느낌이였다. 아주 간단한 형태의 작업조차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포맷을 제시해도

이런식의 결과밖에 나오지 않는다
물론 프롬프트를 잘 입력하거나 모델을 바꾸거나 해소할 방법들은 있을것이다. 그렇지만 주객이 전도되어서는 안된다. 어떻게든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프롬프트와 씨름하거나 AI를 사용하는 비용이 내 시간 비용을 넘어선다면 이건 배보다 배꼽이 더 크고 주객이 전도되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노트의 내용을 정리하는 쪽으로 진행해왔다.
클로드 코드를 이용해볼까?
옵시디언 노트들은 모두 내 로컬에 개별 마크다운 파일로 관리되고 있다. 그렇다면 클로드 코드의 에이전트 기능을 옵시디언 볼트 경로에서 수행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라이더를 통해 옵시디언 볼트를 열고 클로드 코드를 실행해보았다.

그리고 /init을 통해 초기 정보를 수집하도록 했다. 생성된 CLAUDE.md파일을 보니 잘 수집된 것으로 보인다. 즉, 클로드 코드는 정상적으로 이 경로안에 내가 작성한 문서들을 모두 수집하고 편집이 가능한 것이다.
사용 후기
클로드 코드 에이전트를 사용해본 경험은 최고였다. MCP, 스마트 컴포저 플러그인 필요없이 그냥 이 클로드 코드 에이전트가 모든걸 다 잘해낸다. 기존 문서에 템플릿 포맷을 적용해달라고 하면 완벽하게 적용해준다.

신규 문서 생성도 잘한다. 위 내용은 클로드 코드에게 테일러 전개에 대해 이해하기 쉽고 자세하게 설명하는 문서를 신규 생성하도록 부탁한 이후 다른 문서를 참고해 포맷까지 적용해달라고 해서 나온 결과물이다. 제미나이 에이전트는 문서 생성까진 잘 하나 다른 문서의 포맷을 참고해서 적용해달라는 부분에선 많이 약하다. 다른 에이전트까지 비교해보고 싶었지만 일단 클로드 코드가 너무 잘 해내니 굳이 다른 에이전트까지 욕심이 나지 않았다.

옵시디언의 템플릿 기능이 강력해서 데일리 노트들을 생성하는게 그리 귀찮진 않지만 클로드 코드를 통해 한달치 데일리 노트를 추가하면 정말 빠르고 정확하게 해낸다. 어찌보면 코딩보다 훨씬 단순한 것들이기 때문에 너무나도 당연하다. 왜 진작 클로드 코드에서 이걸 사용해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그래도 한계는 있다
하지만 역시 한계는 존재한다. 예를들어, “내 데일리 노트의 내용들을 모두 검색해서 외식을 한 내용이 있으면 태그를 추가해줘”와 같이 컨텍스트의 양이 방대한 부분들은 처리하지 못한다. 코딩과 마찬가지로.
하지만 어느정도 우회도 가능하다. “24년 6월 첫째주의 데일리 노트의 내용들을 검색해서 외식을 한 내용이 있으면 태그를 추가해줘”와 같이 컨텍스트의 양을 줄이면 된다. 잘게 쪼개서 요청을 여러번 하는 것이다. 이 부분이 귀찮으면 이제 자동화 툴을 사용하면 된다.
우회가 가능하니 한계가 없는건가? 싶기도 하지만 뭐 어쨌든 한계는 한계니까.
너무 훌륭한 옵시디언과 클로드 코드의 조합
한계니 뭐니 해도 옵시디언에 클로드 코드를 결합시키는건 굉장히 강력하다고 느껴진다. 에이전트 단위에서 노트들을 편집하고 정리할 수 있다는 부분은 옵시디언의 활용 부분이 굉장히 확장된다는 뜻이니까. 그리고 이건 옵시디언이니까 가능하다. 개별 노트들이 모두 각자의 문서 파일로 내 로컬에 존재하니까. 노션같은 경우는 웹을 통해 전송 하고 전송 받아야 하니 이런 활용 부분에 있어서는 제약사항이 훨씬 커지는 것이다.
실제로 언리얼 엔진의 코드를 분석하면서 매우 큰 도움을 받았다. FMeshBoolean 코드 분석 후기에도 남겼듯이 말이다. 남기는 기록들의 정리는 말할것도 없고, 학습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건 온전하게 나에게 남겨지는 결과물이다. 로컬 저장의 장점이다. 백업과 동기화 솔루션만 잘 갖출 수 있다면 이만한 도구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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