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일단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옵시디언을 사용한 이후 적지 않은 생각들을 노트에 기록해나가고 있다. 내용들 중에는 내가 학습하며 정리했던 내용들이 있는데, 이것들을 공개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좀 오래 했다.
- 옵시디언 퍼블리시 이용하기
- Quartz를 통한 셀프 퍼블리시 구축하기
- 제 3자 블로그 이용하기
고민의 끝에는 이렇게 3가지 정도로 방법이 압축되었다.
그리고 이 3가지에서 장-단점을 생각해보았다.
옵시디언 퍼블리시 이용하기
일단 당연하게도 매달 $8 의 비용을 내기 때문에 가장 간편하다. 특히 옵시디언 마크다운의 문법이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재가공도 필요없다.
하지만 역시 비용의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연간 $96 는 그렇게 큰 부담까지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호스팅 비용을 감안한다면 납득이 가는 수준이다. 그런데 이 비용은 유동적일 수 있다. 가격이 더 떨어질 수도 있지만 오를 수도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비용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른다.
옵시디언 퍼블리시 환경에서 공유되는 문서가 많아질수록 나는 귀속될 수 밖에 없다. 구독 서비스에 귀속되는건 매우 부담이 된다. 가격은 더 비싸지고 서비스가 더 안좋아지더라도 울며 겨자먹기로 나는 비용을 지불하면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을 그 때가 올 수 도 있다는 부분이 매우 거슬렸다.
다음으로는 서비스의 단점도 만만치 않게 치명적이다. 일단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요소가 별로 없다. 구글 애드센스를 이용할 수 없는 문제와 SEO에 취약하다는 점은 일단 내가 수익형 블로그를 따로 계획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고려할 요소는 아니긴 하지만 어쨌든 할 수 있는걸 안하는 것과 아예 못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더군다나 공유되는 문서가 많아질수록 이 이슈는 예민해진다. 또 작은 돈이라도 수익이 발생한다면 어쨌든 그것도 포스팅을 올릴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사실 포스팅이 편한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죄다 단점밖에 안 남는거라 유료로 하기엔…
Quartz를 통한 셀프 퍼블리시 구축하기
나는 개인 NAS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이용해서 웹 게시가 가능하다. Quartz를 통해 내 옵시디언 노트의 내용을 정적 사이트로 변환하고 NAS 혹은 GitHub에 업로드 하고 게시를 하면 된다. Quartz자체가 옵시디언 퍼블리시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서 옵시디언 퍼블리시와 거의 유사한 퀄리티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역시 옵시디언 마크다운 문법이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재가공이 필요없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일단 환경구축이 만만치 않다. 설치 자체가 어려운건 아니다. 생소한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하다보면 할 수 있겠지.
그런데, 옵시디언 퍼블리시만큼 바로바로 동기화되는 환경을 만드는게 만만치 않다. 결국은 동기화 프로그램을 써서 호스팅 공간과 내 노트공간을 동기화 시켜야 한다. 그런데 나는 옵시디언 노트를 꽤 여러 매체에서 동기화해서 사용하고 있다. 노트북, 핸드폰, 아이패드, 데스크탑 ㅎㅎ 물론 저 동기화되는 서브 머신을 하나 더 두거나 NAS자체에 따로 동기화 시켜도 된다.
어쨌든 셋팅이 매우 귀찮지만 따로 추가 비용이 들지는 않기 때문에 이것을 목적으로 시도하려고 했다. 그런데 여전히 단점들은 옵시디언 퍼블리시와 동일하게 남는다.
워드 프레스에 포스팅하기
시놀로지 나스는 비싸지만 여러가지를 손쉽게 구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막강하다. 단순히 사진-영상들을 백업하기 위해 구축한 나스가 현재는 옵시디언 동기화 도구로도 사용되고 있다. 도커가 운용되기 때문에 가벼운 서버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워드프레스 블로그 설치도 가능하다! 그것도 클릭 한번에 설치할 수 있다.
물론 개인 나스이기 때문에 네트워크와 하드웨어의 한계는 뚜렷하다. 그런데 내가 지금 무슨 방문자가 일 5천명씩 받는 블로그를 만드는게 아니잖아? 그래서 이건 별로 이슈가 안된다. 설령 나중에 이슈가 되면 그 때 호스팅을 별도로 받아 이전하면 될 것 같다.
옵시디언 노트의 내용들을 그대로 게시할 수 없다. 마크다운 문법을 지원하긴 하나 옵시디언 마크다운은 아니기 때문에 링크와 삽입된 이미지등은 다시 한번 가공해주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 곰곰히 생각을 해봤는데, 그렇다고 옵시디언 노트에 작성하는 내용들이 그렇게 무의미 하지는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옵시디언 노트에서 초고를 다듬은 다음 블로그에 포스팅하면 이것은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우선 들었다. 예전에도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기 위해서 한 번에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하다보니 결국은 포스팅을 올리기가 너무 어려웠다. 하지만 옵시디언 노트에 초고들을 쌓다가 그리고 다듬다가 어느정도 완성되었다 싶으면 포스팅하면 된다. 이건 오히려 포스팅 품질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옵시디언 퍼블리시 단점에 반대되는 정확한 장점이 있다. 구글 애드센스 사용과 SEO최적화가 가능하다는 것. 한 번 언급했다시피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이것은 무시못할 장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네이버와 티스토리는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 블로그가 아닌 워드프레스와 같이 설치형 블로그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데이터는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내 티스토리 블로그가 통채로 사라진 경험이 있다. 물론 관리를 따로 하지 않고 방치했던 이유가 가장 크지만,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내 블로그가 사라질 줄은 몰랐다. 포스팅한 내용이 얼마 없어서 다행이지… 오랜만에 과거에 적었던 내용을 다시 복습하려고 들어갔더니 그냥 계정이 사라져있었다. 직접 내 블로그가 날아간 경험을 하고보니 내 데이터는 내가 가지고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주기적인 백업과 관리를 하면 날아갈 일이 없긴 하지만.
또한 서비스형 블로그는 서비스가 중단될 때 마이그레이션의 문제가 있다. 이건 내가 노션이나 에버노트를 쓰지 않는 이유이며 옵시디언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학생때 엔씨에서 서비스했던 스프링노트를 즐겨 썼었는데 얼마 안가 서비스가 종료된 기억이 있다. 그때도 백업을 어디다 해둔거 같긴 한데, 어디에 해둔지를 모르겠다. html형식으로 백업을 해줬던거 같다. 이건 또 다시 마이그레이션 하는 것도 일이다. 소프트웨어 코드까지 다 제공해서 자체 구축을 해서 복원하면 되었던거 같은데. 학생 때 뭘 알아야지 ㅎ 그 이후로 서비스형 노트는 사용을 하지 않는다. 차라리 메모장에 기록해서 내 PC에 남겨두면 남겨두었지. 튜닝의 끝은 순정이란 말은 틀리질 않는다.
블로그도 마찬가지이다. 없으면 모를까 설치형 블로그가 있고, 내 로컬공간에 블로그를 게시할 수 있다면 굳이 서비스형 블로그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 서비스 종료라는 리스크를 굳이 짊어질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래서 결론은 워드 프레스를 이용해서 포스팅하기로 결정하였다.
옵시디언 노트에 이런 저런 내 생각과 학습한 내용을 정리하는 것은 내 지식의 그릇을 넓히기 위한 것이다. 도구로 사용되는 것도 있지만 동기부여가 되는 것도 있다. 이 동기 부여가 나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왠지 해야할 것 같으니까 기계적으로 하는것은 결국 오래가지 못한다. 끊임없이 동기부여가 되어야 오래갈 수 있다. 지금 당장 하루 그리고 일주일동안 하는게 미미하더라도 꾸준히 길게 하면 3년후 5년후에는 분명이 큰 자산으로 남으리라 확신한다. 파편적으로 남아있는 내 과거 기록이 그것을 증명한다. 굳이 나 혼자 두고 보면 되는 것을 웹에 게시해서 공유하는 것도 계속해서 동기부여를 하기 위함이다. 이왕 동기부여를 위한 것이면 좀 더 강력하게 동기부여가 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워드프레스를 선택했고, 이를 통해 조금은 귀찮지만 2차 가공을 거쳐 하나씩 정리한 내용들을 포스팅할 예정이다. 딱히 주제를 정하지는 않고 공유할만한 내용들은 게시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