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오픈클로(OpenClaw)가 엄청난 화제였다. 텔레그램이나 디스코드 같은 메신저를 통해 내 머신을 AI 비서처럼 부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고, 나도 홈 서버에 셋팅해볼까 고민했었다. 하지만 할 수 있는게 많은 만큼 보안 위험도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오픈클로의 핵심 기능들을 앤트로픽이나 OpenAI에서 하나씩 자체 도입하고 있어서,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까진 없겠다 싶어 넘어갔다.
오픈클로 대신 직접 텔레그램 AI 에이전트를 만든 이유
그런데 원격 개발에 대한 갈증은 여전했다. 깃허브에 프로젝트를 올리거나 클로드 코드의 remote-control을 쓰면 되긴 하는데, 실제로 써보면 불편한 점이 꽤 있었다.
코덱스는 세션이 길어지면 반응성과 속도가 눈에 띄게 떨어지고, 둘 다 깃허브에 셋팅된 프로젝트이거나 remote-control을 열어둔 프로젝트에서만 쓸 수 있다는 제약이 있었다. 클로드 코드의 remote-control은 대기 상태가 좀 길어지면 세션이 끊기는 문제도 있었다. 설정을 잘 만져주면 유지될 것 같긴 한데…
내 입맛에 맞는 오픈클로 대체제를 직접 만들자
이런저런 이유로 다시 오픈클로를 셋팅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직접 내 입맛에 맞는 오픈클로를 만들면 어떨까?
오픈클로에서 파생된 프로젝트들이 여러 개 있으니 그중 하나를 골라 쓸 수도 있겠지만, 내가 필요한 기능만 하나씩 붙여나가는 쪽이 훨씬 재미있겠다 싶었다. 이른바 바이브 코딩으로, AI 에이전트에게 시키면서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메신저는 텔레그램을 골랐다. 디스코드도 봇 생태계가 잘 되어 있지만, 텔레그램 쪽이 보안 측면에서 더 신뢰가 갔다.
첫 프롬프트로 텔레그램 봇 프로젝트 시작하기
바이브 코딩의 핵심은 작게 시작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장대한 요구사항을 던져주면 에이전트가 A부터 Z까지 딱 맞게 만들어주지 못한다. 결국 하나씩 뜯어보면서 수정해야 하는데, 그럴 바에는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쌓아가는 게 낫다.
간단히 프로젝트 폴더를 만들고 코덱스를 실행한 다음, 이 프롬프트 하나를 날렸다.
텔레그램 봇을 이용해서 이 머신에 셋팅되어 있는 너와 대화하고 싶어.
보안 위험성을 체크하면서 안전하게 너와 대화를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시작해줘.
그리고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코덱스는 뚝딱뚝딱 프로젝트 코드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구조는 단순했다 — 파이썬 기반의 중계 서버가 텔레그램 봇 API로 메시지를 수신하고, 그 내용을 코덱스 CLI에 전달한 뒤, 응답을 다시 텔레그램으로 돌려보내는 방식이다.
텔레그램 봇 토큰과 환경 설정
생성된 코드를 리눅스 서비스로 등록하고, 텔레그램 챗봇 토큰과 채팅방 아이디를 셋팅해야 했다. 텔레그램 봇 토큰 발급은 워낙 잘 알려진 절차라 어렵지 않았고, 서비스 등록 역시 코덱스에게 맡겼다.
참고로 비밀번호 같은 민감한 정보는 에이전트에게 직접 전달하지 않는 게 좋다. 챗봇 토큰이나 채팅방 아이디는 좀 애매한 영역이긴 한데… 일단 셋팅은 완료했다.
텔레그램 AI 에이전트 첫 대화 성공
모든 준비가 끝나고 텔레그램 챗봇에 메시지를 보내봤다.

코덱스의 응답이 잘 전달된다. 이것으로 내 홈 서버에서 동작하는 AI 에이전트 봇의 첫걸음이 시작된 것이다.
다음 단계: 원격 개발 환경 확장
이제 이 에이전트 봇에 외출 중에도 텔레그램으로 하나씩 기능을 붙여나가는 게 1차 목표다. 자연스럽게 다음 과제는 원격 개발 환경 구축이 된다. 하나씩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