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 출시 이후 사용량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GPT Pro 월 200달러 구독의 사용량 계산 방식을 바꾼다는 안내가 올라왔다. 기존 Pro x20의 제공량이 절반으로 줄어, 사실상 x10 플랜이 되는 조정이다.
처음에는 다른 플랜도 같이 줄어드는 줄 알았는데, 이번 조정은 Pro x20에만 해당하고 Pro x5의 사용량은 그대로다. 그건 다행이지만, 넉넉한 사용량 때문에 Pro x20을 계속 구독할까 고민하던 중이라 아쉬움이 크다.

월 200달러 구독의 사용량 계산 방식이 바뀐다는 안내
GPT Pro의 장점
2026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앤트로픽은 적은 사용량 때문에 욕을 많이 먹었다. OpenAI는 반대로 사용량이 넉넉하고 토큰 효율도 좋다는 평을 들었다. 여기에 사용량을 리셋해주는 마케팅까지 더해지니 안 끌릴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코딩에서 OpenAI의 프론티어 모델이 앤트로픽보다 늘 좋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두 회사 모델은 개성이 확실하고, 사용자마다 평가도 갈린다.
성능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우니 넉넉한 사용량은 꽤 큰 장점이었다. 나도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아스트라 이후의 GPT
아스트라의 성능 자체는 호평을 받고 있다. 다만 내가 코딩 에이전트로 써본 느낌은 GPT-6 아스트라 사용 후기에서 이야기한 그대로다. 나빠졌다는 건 아니지만, 5.6 솔을 처음 썼을 때만큼 확 좋아졌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런데 Pro x20에서 아스트라를 쓰면서 느낀 사용량 부족은 너무 컸다. 주간 사용량으로 이틀을 버티기 어려웠다. 성능을 제대로 느껴보기도 전에 사용량부터 신경 쓰였다. 그런 상황에서 사용량을 조정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다.
x20의 가격 대비 사용량 이점이 사라졌다
이번 조정은 가격에 비해 사용량을 많이 주던 Pro x20을 다른 플랜과 같은 비율로 맞춘 것이다.
| 월 구독료 | 조정 후 사용량 | 변경 내용 |
|---|---|---|
| 100달러 | x5 | 기존과 동일 |
| 200달러 | x10 | 기존 x20에서 절반으로 조정 |
| 500달러 | x25 | 100달러당 x5와 같은 비율 |
예전에는 Pro x5의 두 배 가격을 내면 네 배의 사용량을 받았다. 이제는 두 배 가격에 두 배의 사용량이다. 500달러짜리 x25 플랜까지 놓고 보면 100달러마다 x5씩 주는 구조가 됐다.
낸 만큼 준다는 기준 자체는 이해가 된다. 그래도 상위 플랜을 구독할 이유 하나가 사라진 건 맞다. 이제는 사용량이 더 필요하면 그만큼 돈을 더 내면 될 뿐, 비싼 플랜을 쓴다고 이득을 보지는 않는다.
정말 AI 비용은 싸지고 있는 게 맞을까?
프론티어 모델이 아닌 하위 모델들은 실제로 계속 싸지고 있다. 프론티어 모델은 사정이 다르다. 데이터센터를 짓고 학습시키는 데도, 요청을 처리하는 데도 돈이 어마어마하게 든다는 건 나도 안다.
그래도 Pro x20 사용자에게는 같은 돈으로 쓸 수 있는 양이 절반이 됐으니 사실상 가격이 두 배로 오른 거다. 월 200달러를 내고도 프론티어 모델을 넉넉히 못 쓴다는 건 아직 받아들이기 힘들다. 쓰고 싶은 모델로 하던 작업을 계속할 수 없다면, AI 비용이 싸졌다는 말도 나한테는 와닿지 않는다.
업무용이라면 아직도 저렴할 수 있다
업무용이라면 월 500달러짜리 x25 플랜도 생각해볼 수 있다. 가격 대비 사용량이 특별히 좋은 건 아니지만, 그만큼 많은 작업을 맡길 수 있고 결과물이 그 이상을 벌어준다면 충분히 낼 만한 돈이다.
인건비와 비교하면 더 그렇다. 코딩 같은 분야에서 보여주는 생산성을 생각하면 이 금액도 훨씬 저렴할 수 있다. 앞으로 정말 사람이 하던 일을 완전히 대신하게 된다면 더더욱 싼 비용일 것이다.
개인 취미로 쓰기에는 저렴하지 않다
개인에게도 AI 에이전트의 생산성은 엄청나다. 아이디어를 실제로 만들어보려면 외주를 주거나 직접 공부하면서 개발해야 했는데, AI 덕분에 그 비용과 시간이 크게 줄었다. 그런 면에서는 이만한 도구가 없긴 하다.
하지만 취미나 개인 연구용으로 매달 내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비싸다. 월 200달러를 대략 30만원으로 잡으면, 최저 시급인 시간당 1만원 남짓으로는 30시간을 일해야 하는 돈이다. 중위 월급을 300만원 정도로 보면 월급의 10%이고. 월 500달러짜리 x25 플랜이라면 같은 기준으로 월급의 20%를 훌쩍 넘는다.
누구나 물 쓰듯 쓸 수 있는 가격은 아니다. AI를 많이 쓰는 직군이거나 비용 이상으로 벌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매달 내기에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인건비와 비교할 때와 내 취미 비용으로 생각할 때는 느낌이 다르다
x5는 그대로라 다행이지만
오푸스 5에서는 카쫀쿠가 끝나면 클로드의 Max x5와 GPT Pro x5를 구독해서, 적당히 나눠 쓰며 바이브 코딩을 할 생각이라고 썼다. Pro x5의 사용량은 바뀌지 않았으니 일단 그 계획은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 걱정했던 것보다는 낫다.
카쫀쿠 덕분에 그동안 말도 안 되게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모델들을 잘 써왔다. 막상 구독 비용을 온전히 감당해야 할 때가 다가오니, AI가 이미 내 생활에 너무 깊이 들어와 있다는 게 실감난다.
그런데 Pro x5로 내 사용량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Pro x20으로도 이틀을 버티기 어려웠으니 x5로는 부족할 수도 있다. 그래서 200달러 플랜을 아직 고민하고 있다. 가성비만 보면 이제 굳이 고를 이유가 없지만, 내가 쓰는 양을 생각하면 쉽게 내려놓지 못하겠다.
그런데 그 200달러를 내도 이제 받는 건 절반이다. 가격에 비례하게 맞췄다고 해도, 이미 주던 걸 절반으로 줄였으니 결국 줬다가 뺏은 거다. 넉넉하게 쓰는 데 이미 익숙해져 버려서, 처음부터 적게 준 것보다 훨씬 속이 쓰리다.
애초에 주질 말지. 줬다가 뺏는 게 더 나빠.